제주 광치기해변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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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광치기해변 일출


제주도 2박3일이든, 3박4일 여행코스든 하루쯤은 부지런을 떨어 일찍 일어나보자. 제주의 일출과 일몰은 모두 환상적이다. 일몰은 일정 중에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지만 일출만큼은 미리 계획을 잡고, 해뜨는 시간을 알아보고 알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힘들 수 있다.

 

 

 

광치기해변은 제주도의 여러 해변 중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그 이유는 해변에 서면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하여 이른 새벽 이곳으로 가면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온 분들이 꽤나 많다.

여름의 아침은 일찍 시작되지만 아직 겨울이라 볼 수 있는 요즘은 조금은 늦게 일어나도 일출을 볼 수 있다. 대신 좀 춥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다. 여름 광치기해변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5시 안에 도착해야 하지만 요즘엔 7시를 넘겨서 도착해도 된다. 이미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진 분들이 많이 와 계셨고, 제주도 일출을 검색해보면 시간이 뜨기 때문에 그 시간보다 30분 전에는 도착해서 자리를 확보해 놓는 것이 좋다.

 

 

어둠속에서 새벽이 찾아오고 있는 이 시간.

 

 

 

파도의 움직임을 장노출로 잡아보면 이는 마치 안개의 모습, 혹은 구름과 닮아있다. 비행기를 타고 밑을 내려다보면 하얗게 펼쳐진 구름처럼 파도의 움직임은 포근하고 푹신푹신하다.

 

 

부드러운 모래보다는 거친 암석이 많다. 파도 속에 감추어져 있다가 살랑살랑 모습을 드러내는 형태가 오히려 재미있다. 바다만 있는 것보다는 파도와 암석의 조화가 더 멋있다. 바다에서 밀려온 해초의 종류였던 것 같다. 마치 폐허가 된 사막의 풍경 느낌이 난다. 흉물스럽다기 보다는 여전히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저 앞에 보이는 성산일출봉 때문이 아니었을까.

 

 

마치 얼어붙은 호수처럼, 새벽의 바다는 잔잔하고 고요하다. 제주도 혼자여행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한 번 정도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꿈꾸고, 혼자서 이런 시간을 가진다면 혼자 여행의 본질적인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 듯하다.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고, 내가 그곳에 끌려 들어가기도 한다.

 

 

누군가가 인생의 덧없음이 부서지는 파도와 같다고 말한다면, 어디 이 파도가 멈추는지를 생각해보자. 부서지고 또 부서져도 이내 다시 일렁이는 파도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오히려 부서지는 파도보다 다시 만들어지고 해변으로 끝없이 밀려드는 그 움직임이 우리의 삶과 닮은 것 같다.

제주도 여행이라서 그랬을까. 춥더라도 파도에 발을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숙면을 취하지 해 지끈지끈 아팠던 두통이 개운하게 가라앉는다. 풍경을 통한 마음의 치유는 가장 좋은 힐링의 방법이 된다.

 

 

 

일출을 담기 위한 필수품 삼각대. 광기치해변으로 일출을 보러 오면 해변 여기 저기에 삼각대가 서 있는 모습도 볼만한다. 꼭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이곳의 풍경을 마음의 눈에 담기 위해 그냥 산책 삼아 찾아온 이들도 많다.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타임랩스를 찍고 계시는 분도 있다. 언젠가 아시는 분이 전북 고창 고인돌 박물관 주변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며 그곳의 영상을 담아 타임랩스를 만드셨는데 꼭 KBS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놀라운 풍경이었다. 자신에게 좋은 카메라가 없다면 핸드폰과 핸드폰용 삼각대를 가지고 찾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또 다른 카메라는 통해 보는 광치기해변의 일출,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풍경을 좋아하고 제주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곳. 새벽부터 꼬박 2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하루의 시작을 한다. 

 

 

주변으로는 산책이나 간단한 체조 등을 할 수 있는 공원과 같은 곳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도 넓어 이용하기 편리하며 모든 시설의 이용료는 무료이다. 제주도 가볼만한곳 유명 관광지, 실내입장지도 좋지만 특별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일찍 깨어난 자들만 누리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을 보러 광치기해변으로 가보자. 물론 나는 이 날 구름이 너무 많아서 제주 광치기해변 일출을 못봤다. 슬프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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